지난 8월 8일 서울 봉천동 아파트 890여 세대가 정전되며 주민 6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7월 13일에는 서울 도봉구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신주를 덮쳤고, 이 사고로 인근 아파트 2,123가구가 정전돼 주민 4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소방청(소방청장 남화영)은 매년 전체 구조출동 건수의 약 12%를 차지하는 승강기 사고*와 관련하여, 승강기 사고 시 행동요령 등을 당부하고 나섰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년~2022년) 승강기 사고 출동건수는 12만8,828건에 이르며, 구조인원은 8만8,249명에 달한다. 이중 인명피해 또한 사망 29명, 부상 235명으로 확인됐다.
또, 승강기 관련 구조출동은 냉방기기 사용으로 등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7~8월에 집중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침수 피해로 인한 전력 공급 중단도 승강기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았으며, 서울, 인천, 부산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도3만7,620건, 서울 2만7,318건, 인천 8,878건, 부산 7,911건이다.
한편, 소방청은 이러한 승강기 사고에 대비해 2022년 9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합동 교육‧훈련을 실시해 오고 있다. 양 기관은 사고 발생시 신속한 공동대응을 위해 기관 간 정보공유 채널을 구축하고, 승강기 제조사 및 유형별 특성 등 전문적인 교육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김조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만일 승강기 탑승 중 멈춤 사고로 갇히게 되면 무리하게 문을 열려고 하거나 충격을 가하는 행동은 추락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며, “신고 시 승강기 문에 표시되어 있는 승강기 번호(ID)를 알려주면 신속한 위치확인과 출동이 가능하니, 비상버튼을 눌러 사고 사실을 알리고, 휴대폰을 이용한 신고가 가능한 상황이면 119에 신고한 뒤 차분히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