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4일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 동시 교체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에 "적어도 6개월 이상 전, 채 상병 이슈를 포함해서 최근에 일어난 사건(홍범도 흉상 철거)들보다 훨씬 이전부터 준비되고 계획된 종합적 플랜"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실 인사는 검증이 끝나지 않았고, 오롯이 그 인사권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임기훈 비서관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축소 외압' 논란과 관련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직접 통화한 의혹이 있는 인물이며, 임종득 2차장은 임 비서관의 직속 상사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최근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한 진술서와 녹취 파일 등에 따르면 박 전 단장은 지난 7월 31일 김 사령관으로부터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했다"는 취지의 이야기와 함께 김 사령관이 '청와대 군사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 비서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7월 31일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임 차장은 당시 휴가를 이유로 운영위에 불참했다.
한편 임 차장은 차기 국방부 차관 후보자 등으로 인사 검증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에는 인성환 전 합동군사대 총장(육사43기)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부와 기획처장, 한미연합사단 초대 한국군 부사단장 등을 역임한 '미국통'이다.
현역 육군 소장인 임 비서관은 군 장성 인사 기간에 맞춰 군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임 비서관의 후임에는 최병옥(육사 50기) 국방부 방위정책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정책관은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부대대장, 707특임대대장, 미국정책과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