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첫 합산 실적 발표…"상반기 적자, 하반기 정상화 될 것"

2023-08-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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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새마을금고 실적이 정상 흐름을 되찾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악화 양상을 보였지만 7월 들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앞서 한 차례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우려가 불거진 이후 꾸려진 범정부 대응단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고강도 연체율 관리 방안도 내놨다.
 
31일 행정안전부 등 범정부 대응단에 따르면 전국 새마을금고 1293곳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3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연체율은 5.41%로 작년 말보다 1.8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 8.34%, 가계대출 연체율 1.57% 등이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 역시 8.29%로 작년 말(8.56%)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최소규제비율(4.00% 이상)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총자산은 290조7000억원 규모다.
 
이처럼 실적이 나빠진 데는 금리 인상 이후 자금 조달(예·적금) 금리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대출 연체가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저금리, 부동산 활황 시기를 틈타 기업대출(부동산 담보, 관리형토지신탁 대출 등) 취급량을 적극적으로 늘렸던 게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7월 들어선 상황이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당기순익 2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연체율도 5.31%까지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16%까지 낮아졌다. 순자본비율 역시 8.7%까지 높아졌다.
 
범정부 대응단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에는 순이익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방안도 추진한다. 우선 이미 실행된 대출에 대한 적극적인 연체 관리에 나선다. 올 하반기에만 최대 3조원 규모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연체채권 대손상각도 유도할 계획이다.
 
회생 가능한 차주에게는 한시적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기업대출 관련 사업장에 대해 정상화도 돕는다. 연체가 발생한 사업장은 업장별 해소 방안 이행 여부를 수시 점검하고 정상 사업장에도 정기 평가를 펼쳐 필요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도록 지도한다. 범정부 대응단은 “기업대출을 통한 외형 성장을 지양하고 대출의 건전화·내실화를 도모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 규제에 대한 ‘동일 규제’ 체계 마련에도 힘을 쏟는다. 앞서 당국은 새마을금고에 대해 기업대출 규제를 기타 상호금융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한 바 있다. 이후 완전한 규체 차이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거액 기업대출은 반드시 중앙회와 연계를 통해서만 허용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등 중앙회 여신심사·감독 기능을 강화한다.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130%까지 높인다.
 
앞서 가시화했던 예금 이탈 현상은 상당 부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휘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은 “8월 들어 예수금 순유입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가 전국 1293곳의 합산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개별 금고 단위 실적을 별도로 공시했지만 합산해서 발표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 범정부 대응단 측은 “새마을금고 안정화 과정에서 경영 상황에 대해서도 시장에 투명하게 알리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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