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은행연합회가 소비자포털에 공시한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지난달 IBK기업은행의 가계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정책서민금융 제외)는 0.44%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예대금리차를 공시한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예금·대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보면 지난달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이 0.934%포인트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6월(0.928%포인트)까지 내림세를 보이면서 0%포인트대로 진입했으나 재차 상승 전환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0.83%포인트를 기록해 가장 작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 △우리은행 0.9%포인트 △신한은행 0.91%포인트 △국민은행 0.92%포인트 △농협은행 1.11%포인트 순이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농협은행은 "전체 대출금리는 기업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0.05%포인트 오르고, 저축성수신금리는 개인 저축성 수신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올랐다"면서 "은행의 대표 조달 수단인 1년 정기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20%포인트, 1년 가계 정기예금금리는 0.14%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상승 전환된 데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크다. 통상 대출금리는 대체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변동금리부터 시장금리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 비해 예금금리는 최소 만기까지 6개월 고정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잔액으로 볼 때는 이런 변화 진폭이 예금보다 대출에서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에는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예대금리차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 기준금리 상승 속도나 상승 폭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전월 예대금리차가 정점을 형성했다. 하지만 향후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떨어지는 속도·시기가 예상 수준을 벗어나면서 예대금리차도 낙폭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추세적으로는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시장금리 변동 폭을 고려할 때 위로도 아래로도 큰 진폭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