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정 다툼에서 승소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번 판결에 대해 "기념비적 진전"이라며 환호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했고, 그레이스케일은 SEC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뒤 비트코인 현물 ETF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판결로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코, 반에크, ARK인베스트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을 신청했지만 SEC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EC는 규정에 따라 블랙록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 승인 여부를 내년 3월 15일 전에 결정해야 한다. SEC 대변인은 "다음 단계 결정을 위해 법원 판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갤럭시 운용사의 스티브 커츠 글로벌 자산 운용 책임자는 "오늘 판결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시간 문제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며 "디지털 자산이 번영하려면 모든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CNBC에 말했다.
가상화폐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1시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5.5% 상승한 27만 5000달러 인근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