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취임 1년…주저앉은 당 지지율, 악재만 겹겹이

2023-08-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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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이재명 당대표 취임 1주년…민주당 지지율, 32%→23%로 추락

혁신위 좌초·계파 갈등·사법리스크 등…"워크숍 등서 미래 정해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대표직 취임 1주년을 맞지만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20%대로 가라앉은 당 지지율 속에서 '사법리스크'와 '계파 갈등' 같은 악재들만 겹겹이 쌓여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28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77.7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당 역대 전당대회 사상 최대의 득표율이었다.

이 대표는 대표직을 수락하며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취임 1년이 지난 현재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단적인 예가 최근의 여론조사다.

올해 8월 셋째 주(14~16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3%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둘째 주 NBS에서 31%를 기록했던 당 지지율이 20% 초반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고 △양곡관리법 △노란봉투법 △간호법 △방송법 △수해 예방법 등의 처리를 서둘렀지만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이뤄지지 못했다. 야심차게 출발한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노인 폄하 발언' 등 잇따른 구설로 조기 종료됐다. 그동안 내놓은 체포동의안 포기 및 기명투표, 대의원제 축소 등의 혁신안도 당내 계파 갈등만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정부 집권 기간 동안 이태원·오송 지하차도 참사, 잼버리 파행,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가 생겼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이 같은 행보가 누적돼 지지율 이탈 현상을 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지난 대통령 선거 정국부터 불거진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이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4차례의 검찰 조사를 받았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5번째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특히 검찰이 9월 정기국회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아 다시 한번 체포동의안 표결이 열릴 것으로 보이며, 그것을 계기로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된다면 제1야당 대표 구속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 부결된다 하더라도 '방탄 정당'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사면초가인 셈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돌파구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비대위가 출범한다고 과연 지지율이 오르겠냐'고 물어본다면 이 역시 대답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국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구관이 명관"이라며 "28일부터 있을 워크숍과 9월 정기국회에서 이 대표의 행보에 따라 당의 미래가 정해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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