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올려야" vs "멈춰야" 연준 내 금리인상 견해 엇갈려

8월 24일(현지시간) 잭슨홀에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고위 인사 간 의견이 엇갈린다.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견해와 중단을 강조하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뚜렷하게 하락할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으며 상당한 시간 동안 (금리 인상을)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 매우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통화 정책에 대한 투표권이 없는 콜린스 총재는 “상당한 기간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정확한 정점이 어느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시그널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정점이) 가까울 수 있으나 조금 더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잭슨홀의 저주' 공포…3대 지수 1% 넘게 하락

콜린스 총재는 여러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하향 궤도에 오를 만큼 둔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연내 1회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했다.
 
반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권을 지닌 하커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우리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제약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제약적인 스탠스를 한동안 놔두자, 이것이 당분간 지속되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진영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금리 동결을 강조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을 주시한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을 통해 9월 통화 정책 결정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번 여름에 나타난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 성장의) 재가속은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디스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며 “연준의 정책 변경 계획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