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발(發) 기술주 랠리는 매우 짧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지난해처럼 잭슨홀의 저주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다.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56포인트(1.08%) 하락한 3만4099.42로 장을 마쳤다.
S&P500 부문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2.01% △필수소비재 -0.77% △에너지 -0.74% △금융 -0.24% △헬스케어 -0.76% △산업 -1.22% △원자재 -0.43% △부동산 -0.41% △기술 -2.1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04% △유틸리티 -0.63%를 기록했다.
어닝서프라이즈로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장중 9% 넘게 올랐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AMD가 6.9% 하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줄줄이 밀렸다.
인텔(-4.09%), 아마존(-2.72%), 애플(-2.62), 넷플릭스(-4.82%) 등 기술주들은 하락했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째 감소하며 금리 인상 공포를 키웠다. 지난주(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 줄었다. 미국 고용 시장이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는 셈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오르며 4.241%를 기록했다.
연준 고위 당국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는 아마도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을 한 차례 더 단행해야 할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이 이미 충분하다"며 추가 인상의 필요성이 없다고 봤다.
투자자들은 잭슨홀을 주시한다. 파월 의장은 25일 밤 11시(한국시간)에 발언에 나선다. 지난해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자, 나스닥 지수가 3.9%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증시는 출렁였다.
유가는 금리인상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0.2% 하락한 78.73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은 0.2% 밀린 83.03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