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깜짝 실적] "제재 전 서둘러야" 中 칩 사재기에 엔비디아 '날개'

2023-08-24 11:18
  • 글자크기 설정

2분기 매출액, 전년比 101% 급증…3분기 170% 폭증 예상

수익서 중국 비중 20~25%…中 빅테크 AI칩 대량 주문

美 추가 제재 시 "세계 최대 시장 영원히 잃어" 경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식어가던 인공지능(AI) 열풍이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되살아났다. 스타트업부터 빅테크까지 주요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AI 칩을 대거 사들이는 가운데 중국 빅테크들 마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제재 강화 전 칩 사재기에 나서며 엔비디아의 매출액이 급성장했다.
 
엔비디아 매출액, 100% 이상씩 계속 '껑충'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5~7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67억 달러)보다 101% 증가한 13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월가 전망치(112억2000만 달러)도 뛰어넘었다. 주당 순이익 역시 2.70달러로, 시장 예상치(2.09달러)보다 30%나 높았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액 전망치를 전년 동기보다 170%나 급증한 16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126억10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브리핑에서 “수요가 엄청나다”며 “우리는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에 공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규제에도 중국 비중 25%..시장, 추가 제재 '주시'
​주목할 점은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나선 상황에도 불구하고 AI 칩 수요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2분기 데이터센터 산업 부문 수익의 20~25%가 중국에서 나왔다. 이 부문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1% 증가한 103억2000만 달러까지 치솟은 배경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빅테크 기업이 엔비디아 칩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조만간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추가 부과할 것이란 우려로 인해 서둘러서 칩을 비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바이두,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가 10억 달러 상당의 A800칩 10만개를 주문해 연내 공급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들 중국 기업은 40억 달러 규모의 내년 공급분 AI칩을 추가로 주문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AI 칩 대중국 수출을 추가 억제하는 신규 제재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새 제재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에 경고장을 날리는 성격이 짙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미국 정부의 규제로 주력 상품 A100 및 H100 등 최첨단 AI 칩의 대중국 수출이 막히자, 엔비디아는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A800 및 H800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식으로 규제 당국의 포위망을 피했다. 그러나 새 제재가 도입되면 이들 칩에 대한 판매도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전 세계적으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데이터센터 GPU에 대한 추가 수출 제한이 채택될 경우 즉각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 데이터센터 GPU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가 시행된다면 미국 산업이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경쟁하고 선도할 기회를 영구적으로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시장은 오는 27~30일로 예정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방중을 주목한다. 러몬도 장관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하고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등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회담을 통해 대중국 제재 수위가 조절된다면 엔비디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엔비디아의 공급 능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TSMC에 위탁 생산을 통해 제조 부문에 막대한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 투자 리스크도 적다. 그러나 위탁 생산의 경우, 공급량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