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기소된 조선(33·구속)의 재판이 23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판사 조승우·방윤섭·김현순)는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및 모욕 혐의를 받는 조씨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또 범행을 위해 서울 금천구 소재 마트에서 식칼 2개를 훔치고, 이동을 위해 택시에 무임승차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계획 살인 범죄'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씨가 범행 하루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점, 범행 당일 망치로 컴퓨터를 부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조씨를 기소하면서 "게임 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감이 쌓여 저지른 '이상 동기 범죄'에 해당한다"며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 공격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은둔 생활을 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는데, 범행 나흘 전인 지난달 17일 경찰 출석 요구를 받자 젊은 남성에 대한 공개적 살인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