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은행 신용등급 하향과 국채시장의 불안정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86(0.51%)포인트 떨어진 3만4288.8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22포인트(0.28%) 낮은 4387.55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9포인트(0.06%) 오른 1만3505.87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 은행 신용등급 하향과 국채시장의 움직임을 주목했다. 앞서 전날 신용평가사 S&P는 코메리카뱅크, 키코프 등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전망을 조정했다. 이에 코메리카와 키코프 등은 주가가 4% 이상 떨어졌다.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도 2.1% 밀렸다.
국채시장도 여전히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요소다. 미 10년물 국채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날은 소폭 하락해 4.33%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애널리스트는 "미 10년물 국채가 최고치를 맴돌면서 시장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며 "국채 금리가 여기서 더 높아지면 주식 폭락에 대한 경고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이제 시장은 오는 23일 발표할 엔비디아의 실적과 24일부터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을 주시한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부터 인공지능(AI) 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앤비디아의 실적을 낙관하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2분기 실적이나 3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증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그치지 않고 기술주 전반의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시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여부에 관한 힌트를 찾으려고 한다.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언급된 만큼 파월 의장의 입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7달러(0.58%) 하락한 배럴당 80.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59달러(0.70%) 밀린 배럴당 83.87달러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