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율 3개월 만에 감소···"분기말 연체율 관리 영향"

2023-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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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0.35%···전월 대비 0.5%p↓

분기말 연체율 관리 영향···"관리 가능한 안정적 수준"

연체율 상승 전환 가능성에···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사진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이 분기 말 연체율 관리 효과로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과거 장기 시계열 수준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연체·부실채권 정리 확대 등 건전성 관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5%로 전월 말(0.4%)과 비교해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은행권에서 연체 정리 확대 등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분기 중 상승 폭이 줄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중 연체율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전년 12월 0.25%에 머물렀던 연체율은 1월 0.31%, 2월 0.36% 등 2개월 연속 상승한 뒤 1분기 말인 3월 0.33%로 소폭 내렸다. 하지만 이후 4월(0.37%)과 5월(0.4%) 다시 오름세를 기록했고, 특히 5월 기록한 연체율은 2020년 5월(0.4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6월 신규 연체 발생액(2조원)은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했으며 분기 말 상각·매각 등으로 연체 채권 정리 규모(3조1000억원)는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율(6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5월 말 대출잔액)은 0.09%로 전월(0.1%)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사진 금융감독원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사진= 금융감독원]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동반 하락했다. 이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를 기록해 전월 말(0.43%)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0.51%→0.43%) 연체율 하락세가 대기업대출(0.12%→0.11%) 낙폭보다 컸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0.23%→0.22%) 연체율은 소폭 하락에 그치며  제한적이었던 반면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62%를 기록해 전월 말(0.75%)보다 0.13%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2분기 연체 정리 확대 등으로 1분기 대비 분기 중 상승 폭이 줄었다"면서 "현재까지 은행권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12월 말 0.36%) 또는 과거 장기 시계열(2010~2019년 기간 중 연체율 월평균, 0.78%)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당국은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화 긴축 지속 등으로 연체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체·부실채권 정리 확대 등 은행 건전성 관리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별 연체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을 지도하겠다"면서 "또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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