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중금융산업포럼] 전문가들 "한·중관계, 새로운 30년 맞을 준비 필요한 때"

2023-08-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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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토론서 "양국 간 교류 확대 '분위기 전환' 필요성" 강조

"불안정한 한·중관계, 감당 못할 경제 쓰나미 몰고 올 것"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중금융산업포럼'에서 패널들이 '미중 전략기술경쟁 속 한중협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2023.08.2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1일 개최된 '2023년 한중금융산업포럼'에 참석한 중국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중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31년간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적절한 균형점에서 '기브 앤 테이크'가 가능했다면, 앞으로의 30년은 그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관계가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의 불안정한 한·중 관계가 방치될 때 감당하지 못할 경제 쓰나미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한중금융포럼 좌담회에는 박승준 아주경제 논설주간의 사회로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 허시여우 푸단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한·중 양국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먼저 토론자로 나선 전병서 소장은 "이혼한 부부가 잘 지낼 방법은 자식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는데, 한·중 관계도 마찬가지"라면서 "한국과 중국이 교류할 수 있는 자산은 인공지능(AI)이 될 수도 있고, 반도체가 될 수도 있다. 관리 가능한 위험 수준에서 기회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 우리의 대(對)중 관계를 보면 위기만 부각하고 기회를 잡지 않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기술은 없지만 공장을 가지고 있고, 미국은 기술은 있지만 공장은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 두 국가의 수요를 모두 맞출 수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쟁 과정에서 한국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해 두 국가로부터 대접받을 기회를 쟁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사람들의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찬 소장도 "현재의 한·중 관계 상황을 방치한다면 향후 경제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면서 관계 악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 소장은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무조건 미국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이야기"라며 "반드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 정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경제 쓰나미가 닥쳤을 때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경쟁 구도가 '디리스킹'인지, '디커플링'인지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종속변수인 한중 관계를 독립변수로 바꾸는 노력 △제품별·산업별 차별화된 한·중 협력구조로 재편성 △기술경쟁력이 아닌 혁신경쟁력 제고 △새로운 중·일 산업협력 변화 파악 등의 네 가지 제언에서 정확한 기준을 세운다면 생산적인 한중 관계를 유지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허시여우 교수는 "세계가 향후 중국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린다"면서 "중요한 것은 중국이 한국과 함께 발전하는 데 낙관적일지, 비관적일지일 것이다. 한국은 경제의 60~70%를 해외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커다란 내수시장 외에도 대외 경제 순환도 함께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한·중 관계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관계의 미래 발전 가능성은 앞선 토론자들과 생각이 같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객관적으로 서로의 정보를 많이 이해해야 하고, 주관적으로도 서로 이해하고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한·중 간 교류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앞으로는 정치뿐만 아니라 민간 사회에서도 상호 교류를 통해 많이 알아가고 신뢰를 높인다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좌장을 맡은 박승준 논설주간은 "어느 대학 학과를 보면 한때는 50명을 넘어서던 중국 유학생이 최근에는 10여명으로 줄었다. 또 중국 관련 수업이 폐강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면서 "이러한 풍경은 국내 정책 입안자들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중 교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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