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발(發) 리스크에 이번 주 박스권 흐름을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열릴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통화정책 방향성이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5.35포인트(0.61%) 하락한 2504.50으로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8.72포인트(0.98%) 내린 877.32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해온 이차전지 테마와 중국발 수혜에 힘입어 급등했던 소비재 테마들에 대한 차익 실현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점도 국내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시장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다수 연준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매파적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9월 FOMC 전에 8월 소비자물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단정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를 짓누른 중국 부동산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중국 내 다른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까지 위기가 확산되면 국내 주가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기업 연쇄 디폴트를 막고 위안화 환율 약세 흐름을 제지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주가가 하락 추세로 전환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면서 성장주의 상승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중국 당국의 부양 의지를 근거로 해당 이슈가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장기 이동평균선 지지력은 확인할 수 있지만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