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연주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 해촉안을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오늘 오후 해촉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재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연간 자체 감사 계획에 따라 방심위의 국고보조금 집행에 대한 회계검사를 벌인 결과 정 위원장을 포함한 수뇌부가 출퇴근 시간 등 업무 시간을 지키지 않았고, 업무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TV조선 재승인 심사 관련 의혹으로 기소된 윤석년 전 KBS 이사 해임안을 지난달 13일 리투아니아 순방 도중 전자결재로 재가했다. 지난 14일에는 KBS 방만 경영 방치와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을 들어 방통위가 해임을 제청한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을 승인했다.
방통위는 지난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남영진 이사장 해임 제청안과 정미정 EBS 이사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한 바 있다.
MBC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에 대한 해임 청문도 진행했고, 권 이사장 해임안도 조만간 상정해 의결할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좌편향 방송 정상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야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골적인 방송장악에 나섰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장악' 논란이 있었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청문결과 여부와 관계없이 이 후보자를 정식 임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