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경로를 늘리기 위해 튀르키예 등 인접 국가와 협의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공급이 어려워진 것에 따른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곡물 수확철을 앞두고 미국은 10월까지 우크라이나의 월 400만 톤(t) 수출을 돕는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곡물은 다뉴브강을 통해 루마니아 인근 항구를 거쳐 세계 곡물시장에 공급된다. 흑해를 통한 경로보다 더욱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후 대안으로 떠오른 방법이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 곡물 시장의 안정을 위한 조치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탈퇴한 뒤 식품 가격이 10%가량 올랐다고 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해바라기유 등의 최대 수출국이다.
곡물가격 폭등으로 인한 기아 급증 우려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식량기구(WFP)가 전 세계 난민 1억2500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구입하는 곡물의 절반은 우크라이나에서 수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밀과 옥수수 등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기아가 많은 아프리카·중동 지역에 수출돼 왔다. 지난해 흑해곡물협정이 발효된 이후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을 3290만톤을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