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와 태풍, 폭염이 이어지면서 먹거리 물가가 급등했다. 추석을 한달 반 앞둔 상황에서 기상 이변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진주시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태풍 ‘카눈’ 영향으로 발생한 피해 현황과 폭염 대응 및 추석 성수품인 배의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태풍 피해가 발생한 품목과 농가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계획 등을 밝혔다.
배의 경우 개화기 저온피해로 착과수가 줄었으며 장마기간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해가 발생하며 생산량이 22% 줄어들 전망이다.
배추 역시 고온다습한 날씨로 작황이 부진하며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4일 기준 1만9820원(10㎏)으로 한달 전 9682원에 비해 두배 이상 뛰었다. 농식품부는 통상 여름배추는 다른 작기보다 생산량도 적고, 생산비도 높아서 연중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선 채소는 지난달 말 집중 호우의 영향으로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14일 기준 6만500원(4㎏)으로 한달 전에 비해 50% 올랐으며 같은 기간 오이도 20% 이상 올랐다.
여기에 이달 10일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과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반영될 경우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명절 성수품 공급 확대 등 농산물 물가 안정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책에는 공급량이 줄어든 사과, 배 등 과일과 배추, 무를 비롯한 신선채소 할인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