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상 "美, 한반도 핵전쟁 위기로 몰아…누가 언제 일으키느냐의 문제"

2023-08-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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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남 북한 국방상사진EPA연합뉴스
강순남 북한 국방상[사진=EPA연합뉴스]

강순남 북한 국방상은 미국이 한반도를 핵전쟁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핵전쟁은 발발 여부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고 위협적 목소리를 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강 국방상은 주모스크바 북한 대사관이 제11차 모스크바 국제안보컨퍼런스에서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국가적 정책으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취하고, 북한의 독자적 발전과 국가 안보를 노골적으로 침해하면서 동북아 상황을 핵전쟁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올해 초부터 핵잠수함, 전략 폭격기 및 핵 항모전단 등을 포함한 대규모 핵 수단을 전개하고 우리와의 전면적을 상정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수차례나 실시했다"며 "이 훈련들은 규모, 강도 및 기간 측면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문제는 한반도에 핵전쟁이 발발하는지 안 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누가 언제 어떻게 그것을 일으키느냐다"라고 강조했다.

강 국방상은 미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내기 위해서는 대 북한 적대 노선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자신들의 적대적인 대 북한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충돌 노선을 철회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히 폐기할 때까지는 어떤 문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는 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여전히 물리적 힘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며 "이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실질적으로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 및 한반도 내 전략 자산 전개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의 핵 무기를 없애고 군사적으로 우리 체제를 파괴하려는 미국의 공격적이고 악한 열망이 조금도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이번 연설문을 통해서 러시아와의 국방 협력 지속에 대한 의사도 나타냈다. 강 국방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지속적으로 만나 급변하는 국제 정세 및 한반도의 군사적·정치적 환경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전략적 교류 및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블룸버그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명확하고 일관된 목표"라며 "북한의 지속적이고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필연적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북핵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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