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 호텔’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한 브릿지론이 이달 16일 만기를 앞두고 차환(리파이낸싱)에 실패하면서 만기연장 안건으로 기존 대주단 대상으로 협약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의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이다.
15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16일 만기를 앞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 호텔(테라리움 청담)' 부지 개발사업은 최근 1000억원 수준의 증액 리파이낸싱에 실패했다.
리파이낸싱에 실패하면 증권사들은 미매각된 대출채권 물량을 대주단을 찾을 때까지 떠안아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곳들은 이자 재원이 없으니 만기일에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실행해야 한다"며 "최악의 경우 EOD(기한이익상실) 선언하고 공매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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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은 4640억원에서 78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증액을 논의했다. 이후 자금조달 환경을 고려해 최종 대출 규모를 5700억원으로 줄였지만 이마저도 신규 모집이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1000억원 신규 대출해줄 대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최근 진행된 1차 협의회에서는 △공동관리절차 개시 △채권행사 1개월 유예 △대출만기연장 1년 △1년 또는 본PF기표일 중 선도래일까지 이자 유예 등이 안건으로 올랐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의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후보지 18곳에 포함된 곳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8월 말로 예정돼 있던 시범사업 공모 최종 발표는 9월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서울시는 시범사업 공모 당선작을 5~6월 중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수차례 연기된 바 있다.
대주단 관계자는 "서울시 공모에 최종 당선돼야 리파이낸싱 후 인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는데, 발표가 자꾸 미뤄질수록 인허가도 늦어지고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져 사업 진행이 잘 될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행사 미래인 측은 만기 연장 1년 사이 인허가 등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11월께 본PF 대출을 실행, 2025년 분양을 추진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최근 만기연장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이 계획 또한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처지다.
이 사업은 강남구 도산대로 536(청담동 52-3) 일원에 위치한 대지면적 5461.9㎡(1652평) 규모의 프리마호텔 부지를 지하 8층~지상 49층 규모 고급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근에는 초고가 단지 PH129가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