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현직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9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으며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뒤를 이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8억5902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받은 50억8916만원에서 43.8% 줄어든 규모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상반기 20억2300만원의 상여를 포함해 총 28억5700만원을 받아 29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지급받았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에서 총 19억6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회장의 급여도 3억4400만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했지만, 상여가 28억1500만원에서 16억1800만원으로 줄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급여 4억원, 상여 13억3500만원 등 총 17억5478만원을 수령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12억4000만원,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은 10억99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22억원가량을 받았던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보수가 총 9억5300만원으로 급감했고 KB증권의 박정림 대표이사와 김성현 대표이사의 보수도 각각 9억2800만원, 9억2000만원으로 10억원이 되지 않았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의 보수는 7억6200만원이었다.
상반기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직원들의 사례가 적지 않은 가운데 과장급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다올투자증권 윤태호 과장은 상반기 34억3400억원의 보수를 받아 다른 증권사들의 회장과 사장의 보수를 가뿐히 제쳤다.
이 밖에도 방창진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22억1155만원을 받으며 김남구 회장보다 수령액이 많았다. 이 가운데 상여가 21억2700만원에 달했다. 삼성증권에서 강정구 영업지점장이 18억5000만원을 수령해 장석훈 대표 보수의 2.4배에 달했다. 이 중 상여가 18억600만원이었다.
NH투자증권에서는 신재욱 상무(11억1600만원), 윤병운 부사장(10억9900만원), 서재영 상무대우(10억8800만원) 등이 모두 10억원 이상을 지급받으며 정영채 사장의 보수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