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은행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킹'은 20억원 넘는 보수를 받은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보수가 가장 많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반기 보수로 20억85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상여금으로 책정된 금액만 17억9000만원이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현금과 주식 보상에 이연됐던 상여금 7억1300만원이 포함됐다"며 "미등기임원이었던 2019~2021년 부여된 보상 중 올해 지급된 1억3600만원도 이 금액에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보수도 12억8300만원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이었다. 박 행장은 급여 3억7000만원과 상여금 9억1000만원 등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5억원에 못 미치는 보수를 받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 상반기엔 10억9600만원을 받았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8억7700만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7억1200만원이었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보수는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5대 시중은행장들 가운데 상반기 보수 1위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14억2900만원)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이승열 하나은행장(9억100만원) △정상혁 신한은행장(8억2400만원) △조병규 우리은행장(6억5600만원) 등이었다.
상반기 금융지주사 직원 급여 수령액은 최고 1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 직원이 상반기 받은 급여는 평균 9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 직원이 상반기에만 1억500만원을, 여성 직원은 6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로는 △하나금융지주(9400만원) △신한금융지주(8600만원) △KB금융지주(8000만원) △농협금융지주(6800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