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1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경영 향배는

2023-08-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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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스템임플란트
[사진=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임플란트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 시장을 떠난다. 2007년 2월 상장 후 16년 만이다.
20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건에 이어 경영권 분쟁까지 부침이 컸던 오스템임플란트가 결국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업계에선 향후 경영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인수·합병(M&A)이나 매각 등 사업구조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서울 강서구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상장폐지를 결의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날 부로 해당 절차를 조용히 마무리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21년 말 2215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후 지난해 1월부터 약 4개월 동안 거래가 정지되는 악재를 겪었다. 가까스로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 당할 위기는 면했으나, 이후 강성부펀드(KCGI)가 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결국 최대 주주인 최규옥 회장이 지난 1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PEF 컨소시엄은 최규옥 회장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상장폐지를 위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이날 상장 폐지가 마무리되면서 업계에선 국내 1위, 글로벌 4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 측은 상장폐지 후에도 향후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선 합병·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기존 임플란트 사업에서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단 추측이다. 두 회사간 사업 연관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에서다.
 
주식 시장에서 임플란트 대장주로 꼽혔던 지위를 내려놨고, 경영 방향도 아직은 안갯속이지만 이 회사의 실적 만큼은 올해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9% 증가한 4995억원, 영업이익은 79.7% 증가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실적이 호전되는 업종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7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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