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발암 논란' 일단락에도···일부 제약사 '손절' 움직임

2023-07-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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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대원제약 등 대체재 검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제약업계의 대체 감미료 찾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소비자들 사이 불안감을 고려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의 여지를 사전에 배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어린이용 감기약인 일반의약품 ‘모드콜 시럽’에 들어간 아스파탐을 다른 인공감미료로 대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아스파탐 허용량 기준에 따라 의약품을 판매하는 데 문제가 없으나, 소비자 우려를 인식해 새로운 대안 찾기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대체 물질이 적합하다면 식약처 변경˙허가 절차가 크게 까다롭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기존 제품은 그대로 생산하면서 대체재를 발굴해 변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 역시 일부 제품에 들어있는 아스파탐에 대해 다른 성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대로 판매해도 무방하나 소비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에서 허가된 의약품 중 667개 제품이 아스파탐을 첨가제로 사용했다. 앞서 지난 5일 기준 688개 제품이 아스파탐을 함유한 것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제약사들의 ‘탈(脫) 아스파탐’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안전성 평가 결과를 공개한 뒤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에 해당하는 ‘2B군’에 올렸다.

다만 IARC와 함께 공동 평가를 진행한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스파탐에 대해 “1일 섭취허용량을 유지한다면 안전하다”고 밝혀 관련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에 식약처 역시 “아스파탐의 현행 섭취기준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약 업계에서 아스파탐이 함유된 제품은 전체 허가 의약품의 2%에 못 미칠 정도로 사용 빈도가 낮은 편이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해당 물질에 대한 논란과 불신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의약품인 데다 어린이 감기약에 첨가된 경우는 더욱더 까다롭게 볼 수밖에 없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유통 기업들이 무(無) 아스파탐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제약업계도 아스파탐을 대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경쟁 업체들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특히 의약품은 건강과 직결되는 분야라 소비자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 업체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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