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및 부동산거래 부진 속 올 들어 100조원이 넘는 돈을 한국은행에서 빌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3년래 가장 큰 대출 규모로, 이와 관련해 한은에 지급한 이자만도 벌써 1100억원을 넘어섰다.
1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대정부 일시대출금·이자액 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 말까지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일시 대출해 간 금액(누적)은 총 10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전산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정부는 한은 대정부 일시대출제도에 한도(50조원)가 존재하는 만큼 정부는 대출잔액이 50조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상환과 대출을 반복해왔다. 지난달 기준 정부의 한은에 대한 일시대출 잔액은 0원으로, 100조8000억원을 빌린 뒤 일단 모두 상환한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대출에 따라 정부가 부담해 지급한 이자만 지난 6월 기준 1141억원(1분기 642억원+2분기 499억원)에 이른다. 이 역시 2010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처럼 한은으로부터 너무 많은 돈을 자주 빌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물가 관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