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킥보드 업체 더스윙의 ‘타다’(운영사 VCNC) 인수 무산이 책임 공방으로 번졌다.
인수 협상 결렬에 대해, 더스윙은 타다 최대주주(지분율 60%)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일방적인 철회를 주장하고,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더스윙측에 타다 운영사인 VCNC 지분 매각을 철회한다고 통보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타다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스윙이 최적의 인수처라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최근 구조조정 등 자구책으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는 만큼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스윙 관계자는 “토스에서는 더스윙이 적합한 인수 대상자가 아니라고 했지만, 실제 3주전 토스가 진행한 더스윙 실사 결과는 긍정적으로 마무리됐었다”며 “고민 끝에 2대 주주인 쏘카와 차입금 관련해 원만한 합의안까지 전달했는데 지난 주말 돌연 매각의사 철회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더스윙은 비바리퍼블리카의 VCNC 지분 6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2대 주주인 쏘카(40%)와도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VCNC에 대여한 70억원의 차입금과 이자에 해당하는 더스윙 지분이나 이사회 참석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일방적 철회가 아닌 협상 과정에서 무산된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측은 “스윙이 유력 인수자로 논의됐던 것은 맞지만 최종적으로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타다 건과 관련해 MOU 등의 계약을 진행한 곳은 없으며 스윙도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선은 타다 자체 운영을 진행하고 추후 좋은 파트너가 나타난다면 언제든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토스가 타다 매각 의사를 철회한 주된 이유를 협상 과정에서 더스윙이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인수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이 외부에 노출되는 일도 빈번했다.
한편, 더스윙은 타다 인수가 무산됐지만, 2륜에 이어 4륜까지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는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더스윙 관계자는 “유동성이 넘치던 시절 높은 적자 폭을 감내하면서 성장한 1세대 스타트업과 달리, 더 스윙은 수익성을 증명하며 커나가야 할 다음 세대 스타트업”이라며 “실리적인 측면에서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을 마련해 연내 슈퍼앱이 될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