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타다 인수전 다시 미궁 속으로…더스윙, 인수 포기 가닥

2023-08-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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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윙, 당초 타다 인수 유력 후보였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안 하기로

지난달 이사회 이후 분위기 급변한 것으로 파악…인수 이후 비용 부담이 문제였던듯

진모빌리티 이어 더스윙까지 타다 인수 불발로 가닥 잡히면서 향후 전개 방향 관건

[사진=VCNC]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 인수전이 다시 한번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더스윙이 인수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 이후 VCNC를 인수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VCNC 내부에서는 이날 더스윙으로의 인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내 공지가 전달됐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더스윙이 VCNC를 인수하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적어도 2~3년은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인수를 통해 기존 이륜차에서 사륜차로 확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렸지만,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도 "당초 양사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일정이 늦어지다가 최근 무산됐다"며 "인수와 관련해서 더스윙과 VCNC가 한동안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 왔는데, 최근 1~2주 사이에는 이 같은 논의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더스윙은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스윙' 운영사다. 공유 전동킥보드를 중심으로 전기자전거, 전동스쿠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오토바이 리스와 배달대행 사업에도 진출하며 국내 공유 킥보드 업체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로 꼽힌다. 실적 역시 탄탄한 편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흑자다. 이륜차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타다 인수를 통해 사륜차 쪽으로의 확대를 도모,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했다.

다만 VCNC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지난해 VCNC는 매출 41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인수된 후에도 실적은 계속 악화됐다. 재무제표상 부채로 기록되지 않은 우발부채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이엠택시' 운영사인 진모빌리티가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재무적 부담 등을 들어 발을 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더스윙은 현재 유치 중인 시리즈C 투자를 통해 VCNC 인수 금액을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해 더스윙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0억원 정도인데, VCNC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최소 240억원이라는 점에서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비용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수 이후에도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면 더스윙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이다. 이에 더스윙 쪽에서 VCNC에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VCNC는 최근 절반 정도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전동킥보드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다는 점도 인수 재검토에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를 비롯해 전동 모빌리티 시장 자체가 올해 전반적으로 어렵다"며 "공유 전동킥보드는 단거리 이동 수요가 많은데, 코로나19가 엔데믹 기조로 접어들면서 중장거리 이동은 크게 늘었지만 단거리 이동은 오히려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스윙이 VCNC 인수를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VCNC 인수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전망이다. 다만 현 최대주주(60%)인 비바리퍼블리카가 VCNC를 매물로 내놓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주인이 바뀔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더스윙 관계자는 "이사회가 최근 열린 것은 맞지만 인수 논의를 중단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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