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차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KT와 대한민국 혁신 성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차 교수는 "KT 최장 사외이사를 지낸 도의적 책임과 애정을 가지고 KT를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위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몇 달 동안 고민했다"며 "CEO 경선 과정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받지는 못했지만 KT를 아끼는 분들과 함께 고민한 혁신 방안을 공개하는 게 공개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의 도리"라고 자료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차 교수는 'KT, AI(인공지능) 세상의 판을 바꾸자'는 주제로 "20년간 매출과 시가총액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KT가 성장하려면 국내외 기업·스타트업과 협력해 KT의 네트워크를 타고 데이터와 AI 서비스가 자유롭게 흐르는 인프라와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KT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방안으로 '벤처형 패스트트랙' 제도를 사내에 신설하고, KT 계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를 글로벌 벤처캐피털로 특화할 것을 제안했다. 벤처형 패스트트랙이란 자회사 또는 스타트업으로 스핀오프(분사) 가능한 신사업을 사내 공모해서 벤처기업과 같은 독립된 지위를 주는 것을 말한다.
또 사내 디지털 대전환 인재를 적극 양성하고 경쟁사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KT 실리콘밸리 캠퍼스(가칭)'를 설립하면 글로벌 인재 확보와 관련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력 사업인 통신 사업이 포화상태에 직면한 문제는 저궤도 위성(저궤도 인터넷) 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궤도 위성은 국내 이동통신사의 숙원이었던 글로벌 통신 시장 진출과 함께 국가 안보에도 직결된 만큼 고착화된 국내 통신 시장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차 교수는 글로벌 IT 기업과 같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KT에 도입함으로써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KT 사내 문화를 만들고, 내부 감사 조직을 CEO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감사 조직장의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투명한 인사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