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5일 전국에서 잇따르는 '살인 예고글'에 작성자를 추적·검거하느라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작성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을 찾아 '특별치안활동' 현장점검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책임한 살인 예고글 작성을 이제 좀 자제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글로 인해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사회적 손실"이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총기 사용에 대한 전반적 재점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흉기난동 등 흉악범에 강경하게 대응하다가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해법을 찾겠다고 못박았다. 이어 "경찰은 (법적 분쟁 우려로)총기 사용과 관련해 망설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총기 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흉기난동 사건 이후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글이 온라인에 게시됐다. 경찰은 이날 정오까지 총 18건의 작성자를 검거했으며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