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 20분쯤 경기도 파주시에서 90대 치매노인 A씨가 집을 나간 후 귀가하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과 경찰은 실종된 장소 인근을 수색했고, 오후 3시 5분쯤 경기북부특수대응단 소속 인명구조견 ‘태공’을 투입했다. 태공이는 투입된 지 한시간 만인 오후 4시쯤 양팔에 찰과상을 입고 신발을 잃어버린 채 앉아있는 A씨를 발견했다. 무사히 구조된 A씨는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30도가 넘는 폭염 속, 실종 된 90대 치매 노인을 찾아낸 건 119구조견 태공이었다.
전국의 구조견 35두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각종 재난현장에 총 408회 출동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2년 1월~6월) 출동건수 366건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119구조견이 발견한 구조대상자는 35명이며, 이 가운데 생존자는 13명, 사망자는 22명이었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119구조견의 재난현장 투입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활동건수도 전년대비 30% 증가했고, 구조실적도 55% 증가했다.
119구조견은 인간의 50배에 해당하는 뛰어난 청각과 인간의 1만 배에 달하는 후각을 바탕으로 구조대원의 진입이 어려운 지역까지 샅샅이 수색하며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튀르키예 강진 현장에도 투입돼 생존자 발견 및 실종자 수습에 큰 역할을 했으며, 지난 달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경북 예천의 실종자 수색작업에도 투입돼 면밀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종근 중앙119구조본부장은 “현장의 다양성과 각종 재난사고에 대비해 약 2년 동안 수색, 복종, 장애물 등 특수훈련을 통해 검증받은 공인견인만큼 구조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우수한 119구조견을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