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형제나 자매 골퍼는 누구가 있을까. 바로 짐바브웨 출신의 스콧 빈센트와 키어런 빈센트 형제다.
두 명 중에서는 형인 스콧이 더 잘 친다. 2015년 프로로 전향한 스콧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에서 뛰고 있다. 스콧은 일본·아시아 정규 투어에서 4승을 쌓았다.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거두고 지난해 6월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스콧은 이 우승으로 LIV 골프 48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LIV 골프에서 7개 대회에 출전해 48위에 위치했지만 올해는 LIV 골프 9개 대회에서 중위권(28위)을 달리고 있다. 싱가포르 대회에서는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콧은 "LIV 골프에서 놀라운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했다.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했다. 대회장(센토사 골프클럽)은 아시안 투어 대회 때문에 자주 가는 곳이다. LIV 골프 싱가포르에서는 4위에 올랐다. 모든 사람 앞에서 챔피언 조로 플레이했다. 멋진 기회였다. 2라운드에서는 9언더파 62타를 때렸다. 인생에 가장 성공적인 한 주였다. 가족들도 모두 그 장소에 있었다. 남동생(키어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스콧은 아시안 투어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아시안 투어는 제 경력의 일부다. 감사한 부분이 많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통해 많은 부분을 끌어 올렸다."
키어런도 이를 동의했다. 그는 지난 4월 인터내셔널 시리즈 베트남에서 생애 첫 프로무대 우승을 기록했다. 인도의 아니르반 라히리, 호주의 케빈 유안을 1타 차로 누르면서다. 키어런은 "베트남에서의 우승은 특별한 순간이었다. 형과는 아직 LIV 골프 합류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LIV 골프는 먼 미래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목표이지만 일단은 지금 현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콧은 "LIV 골프는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통해 놀라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형제에게도 정말 멋진 기회"라며 "(아시안 투어에) 매일 감사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대회와 필드 등을 향상시켰다. 감사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더 강한 선수들을 대회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아시안 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LIV 골프로 향하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오더 오브 메리트 1위는 '황금 티켓'으로 불린다.
키이런은 "'황금 티켓'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항상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 윌리 웡카를 떠올린다. 어린 아이들이 웡카의 초콜릿 공장으로 향하는 티켓 말이다. LIV 골프는 나에게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현재는 최종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많은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 투어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인터내셔널 시리즈 영국 스윙을 진행한다.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나흘간은 영국 잉글랜드 뉴캐슬의 클로즈 하우스 콜트 코스에서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은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페어몬트 세인트앤드루스 토랜스 코스에서 세인트앤드루스 베이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현재 인터내셔널 시리즈 오더 오브 메리트 1위는 미국의 앤디 오글트리다. 52만7370 달러(약 6억9000만원)를 쌓았다. 2위는 가나야 다쿠미로 42만6233 달러(약 5억5000만원)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