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단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의 새만금 국가산단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이끌어 내면서 '이차전지 전초기지'로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것도 이 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간 윤 대통령이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것만 봐도 새만금 국가산단에 대한 강력한 육성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LS그룹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8400억원 규모 이차전지 핵심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해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 관계기관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LS그룹은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4~2026년 양산 돌입 후 2029년 12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달 20일 새만금 국가산단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처음 거둔 성과다. LS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사업 확장이 용이한 대규모 부지 △우수한 기반시설 △공장 가동에 필요한 기반시설 여건 △신속한 일괄·통합 서비스 등을 높이 평가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LS그룹은 투자 협약에 따라 연내 새만금 산단 5공구(33만8928㎡)에 공장을 착공하고 직원 1450여 명을 신규로 채용한다. 우선 이달 전구체 등 이차전지 등 전구체에 1조493억원을 투자하고, 2차 황산메탈 등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한 7909억원 규모 투자협약은 오는 12월 체결할 예정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새만금은 LS그룹의 이차전지사업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LS와 엘앤에프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LS그룹의 투자 결정은 정부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후속 대책을 내놓은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킬러 규제 개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세제 지원·임대료 완화(5%→1%) △유틸리티 안정적 공급·산업용지 145만6000㎡ 적기 공급 △초격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 발굴 추진 등을 마련했다.
한편 전북연구원은 새만금 특화단지 지정(기업 유치 7조원 전제)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8조500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3만2000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아울러 전북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도 2021년 전국 2.7%에서 2028년 3.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