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여름 휴가(2~8일) 이후 내놓을 정국 돌파 카드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친 직후 수해 대응에 전념하면서 여름 휴가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참모진 사이에서 대통령의 휴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언에 따라 윤 대통령은 2일부터 8일까지 6박 7일간 거제 저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필요에 따라 휴가 기간에도 일정 부분 공식 행사를 소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참모들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그동안 워낙 순방 등 격무에 시달렸고,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부터 4일까지 짧은 여름휴가를 떠난다. 수도권 근교에서 휴가에 들어간 이 대표는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10월 퇴진설'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로 그의 리더십에 상처가 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특별감찰관과 국정조사까지 띄우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정부·여당 악재를 부각하는 데 총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휴가 이후 사그라들던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를 다시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보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이 대표를 둘러싼 정치적인 상황이 복잡한 만큼 휴가 이후 내놓을 카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로 정국을 정면 돌파하기엔 국민 여론이나 당내 지지가 약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