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에 대해 유보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었다는 시장 분위기와 달리 지표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자세를 고수하며,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도 마다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9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9월에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지금부터 9월까지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에 대해 여러 차례 중요한 관찰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7월 고용지표를 비롯해 7, 8월 고용 및 물가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월 FOMC 회의 결과는 9월21일 새벽 3시(한국시간) 발표된다.
전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우리가 여기서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만 "우리는 경제지표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갈 것이고, 결과를 예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5.25~5.50%로 끌어올렸다. 6월 FOMC 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다수 연준위원들이 올해 연말 기준금리로 5.50~5.75%를 점쳤던 것을 감안하면 이제 올해 중 1번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만이 남은 셈이다.
반면 시장에서는 지난 주의 금리 인상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 중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진 상태이다. 이와 동시에 경기 연착륙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 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81% 가량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0.2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은 18.5%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이 향후 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여전히 유보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7월 고용지표를 비롯해 7, 8월 고용 및 물가 지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굴스비 총재는 경기 연착륙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도 시사했다. 그는 연준의 목표가 "말하자면 계속 황금 길을 걷는 것"이라며 "다시 말하자면 큰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만일 연준이 이를 이루어낸다면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