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집배원은 호우가 쏟아지던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 자신의 배달구역인 대전 서구 용촌동 주변에서 우편물 배달을 하던 중 이상한 점을 느꼈다. 매일 같이 집 마당에 나와 김 집배원을 반갑게 맞이해주던 80대 노인 A씨가 보이지 않았던 것. 인근 주민들에게 A씨의 근황을 물어보았지만, 주민들도 A씨의 소식을 알지 못했다.
김 집배원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웃 주민들과 A씨 집안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방안에서는 A씨가 탈진해 쓰러져 있었다. 김 집배원은 즉시 119에 구조요청을 했고, 인근 대학병원까지 동행해 A씨가 의식을 찾을 때까지 옆을 지켰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25일 A씨는 평소대로 집 마당에서 김 집배원을 반갑게 맞이했고 "구해줘서 고맙다"는 감사함을 표했다.
김 집배원은 "매일 인사하며 안부를 묻던 어르신이 며칠째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됐고, 쓰러져 계신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도 홀로 생활하시는 노인분들의 불편함을 확인하고, 안부를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