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비밀리에 인공지능(AI) 챗봇 ‘애플GPT’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AI 주요 기업의 주가가 흔들렸다. 애플의 자체 챗봇이 애플의 운영체제 iOS 등에 탑재된다면, AI 경쟁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서치엔진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자체 챗봇 '애플GPT' 개발을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LLM) 및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의 AI챗봇은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 등에 탑재돼 애플 아이디로 자동 액세스가 가능하다면, 굳이 챗GPT 등 타사 앱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어서다.
특히 애플 챗봇이 성공적으로 개발됐을 경우, 앱스토어에서 거래되는 다른 AI 챗봇 앱은 전멸하다시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의 생산성 카테고리에 오른 상위 50개 앱 가운데 11개가 챗GPT 등 AI 챗봇이다. 이 카테고리에는 구글, MS, 스냅챗 등이 제공하는 다른 앱에 내장된 챗봇은 포함되지 않는다. 애플GPT가 미칠 파장이 어마어마할 수 있는 셈이다. 외신들은 애플이 언제 어떻게 챗봇을 대중에 공개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애플의 챗봇은 사람과 AI 기술 간 상호작용 방식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챗GPT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관련 기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생성형 AI가 야기할 수 있는 편견 등에 우려를 표했다.
애플은 AI 비서 서비스인 시리 등에 AI 기술을 접목했지만, LLM 추세에서는 뒤처진 감이 있다. MS는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소프트웨어에 통합했고, 구글은 바드를 검색엔진 기능에 접목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LLM을 제공하고 있으며, 메타는 전날 LLM 프로젝트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