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 등 리스크 완화 국면 속 2분기 실적 시즌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주간(10~14일) 코스피는 4.27%(107.6포인트), 코스닥은 4.18%(35.93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날 발표된 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미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둔화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 강도에 대한 기대감이 재유입되는 상황에서 미국 CPI, PPI 둔화세 확대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모였다”며 “원/달러 환율 급락세 속에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과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17~21일)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주식시장은 ‘테스트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상승 추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2분기는 기업이익 모멘텀이 바닥을 통과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분기부터는 기업이익 증가율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에서 2분기 실적에 거는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어닝 서프라이즈와 경기는 동행하지만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이따금씩 강력한 어닝 서프라이즈가 출현하곤 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서도 2분기 실적 시즌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스피에서 10조원대로 회복세를 보인 거래대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주간 부진했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실적 시즌이 시작된 후 재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실적 시즌 과정에서 확인되는 전망치의 상향조정 흐름은 증시 자체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거래대금 회복세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에 따라 우상향하는 증시의 흐름도 더욱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원전 △방산 및 우주항공 △화장품 및 의류 △철강 등을 꼽았다. 또한 종목 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경우 최근 한 달간은 매출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흐름이었다”면서도 “컨센서스가 소폭 하향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종목 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