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께서 운영한 방앗간을 3대째 이어오고 있어요. 맷돌을 손수 돌려 떡과 콩물을 만드는 비법을 배워 이제는 젊은 세대 입맛을 사로잡는데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아요. 어엿한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전남 여수시 교동시장에서 3대째 방앗간을 운영하는 정철희‧황민정(45)씨 부부의 말이다. 창업주인 시아버지 전통 떡과 국산 콩물을 만드는 비법을 배워 지금은 이순신광장 인근 중앙동 번화가에서 '자매콩물'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자매콩물은 100% 국산 콩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각종 캐릭터 병에 국산 콩물을 담아 판매하면서 상품화에 성공했다.
귀여운 캐릭터 병에 담긴 콩물은 무방부제, 무색소, 무첨가제 등 인공첨가물이 일절 넣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100% 국산 콩을 맷돌에 갈아 넣어 고소함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콩물로 만든 콩스크림은 자매콩물에서 맛볼 수 있는 인기 메뉴다.
부부는 방앗간에서 생산되는 콩물을 어떻게 하면 젊은 층의 입맛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직접 방앗간에서 당일 제조한 콩물만을 사용해야 고소한 식감과 풍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매 콩물'은 유통기간이 이틀로 짧다. 당일 생산한 신선한 콩물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지만 콩물 특성상 유통 및 보존 기간이 짧아 꾸준한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
콩물을 아이스크림으로 개발하는 일도 녹록지 않았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콩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콩스크림은 거문도에서 채취한 우뭇가사리와 백태, 서리태로 만든 콩물 아이스크림이다. 그래서 그런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 식감이 고소함과 시원함, 달콤함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건강과 맛 모두 잡았다.
정철희씨 부부는 "땀 흘린 보람은 있는 것 같다 흐뭇하다"면서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돌산갓, 거문도 해풍쑥을 넣은 전통 인절미를 출시하고 전남과 전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