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육감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북교육을 생각하면 늘 간절하고 절박하다”며 “학생들에게 미래사회를 주도적으로 살아갈 역량을 길러주는 전북교육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의 여정을 간단히 밝힌다면?
“전라북도민의 명령을 받아 전라북도교육감으로 취임하고 사명감 하나로 달려온 시간이었다. ‘침체된 전북교육을 살려내라, 아이들의 학력을 높여라,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어라.’ 주어진 사명을 생각하면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낙후된 전북을 살리고 발전시킬 토대는 교육이다. 교육이 살아나지 않으면 인재 양성이 어렵다. 전북을 안팎으로 이끌고 지탱해줄 인재를 양성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14개 시·군을 찾아가 교직원, 학부모, 학생뿐만 아니라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을 정책간담회, 공감토크 등을 통해 200차례가 넘게 만났다.
쉼 없이 달린 거리만 4만3000㎞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215㎞를 100번 왕복한 거리다.
지난 1년은 현장 맞춤형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학생을 모든 정책의 중심에 두고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매년, 매월 그리고 날마다 교육공동체와 함께 전북교육을 혁신해 나갈 것이다.”
“침체된 전북교육을 크게 전환시키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하고 선택을 받았다. 지난 12년의 관행과 사고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하면 대부분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지난 12년간의 낡은 사고와 관행에 젖어서 일부 발목잡기가 있어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의견들조차도 우리 전북교육을 튼실하게 만들고 또 내실을 기하는데 있어 소중한 의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수렴해서 더 나은 정책으로 전북교육대전환을 이루어 가겠다.”
- 기초학력 신장에 주안점을 뒀다. 1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취임과 동시에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이 기초학력 신장이었다. 기초학력은 배움을 지속하는 힘이자 미래교육의 토대다. 기초학력 진단을 체계화해 3월에 초등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교실 내, 학교 안, 학교 밖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을 구축했다.
69개의 ‘기초학력 보장 선도학교’에는 기초학력 협력교사가 투입돼 1수업 2교사제가 운영되고 있다. 15개 학력지원센터에서는 학력지원단이 난독‧경계선 지능 학생 진단 뿐 아니라, 학교로 직접 찾아가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관리할 수 없었던 난독·경계선지능 의심학생 239명이 진단을 신청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그동안 이 학생들은 제대로 된 진단과 지원이 없었는데, 이번에 정확히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교육 및 치료를 지원하게 됐다.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을 위해 682개의 두드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부진 원인별로 학습지원, 정서지원, 건강지원, 교우관계지원, 가정지원 등 통합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교과 보충 프로그램이 517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1만여 명의 학생이 맞춤형 개별지도를 받고 있는데, 소수 인원으로 학습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학생의 기초학력 회복과 학습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기초학력 1차 향상도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7월 말에는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 운영의 효과성도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전북은 미래교육에 뒤처져 있다. 대부분의 교육청이 4~5년 전부터 역점을 두어 학습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미래교육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전북은 그동안 미래교육에 눈을 감고 있었다. 학생 체험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미래교육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취임과 동시에 미래교육 캠퍼스 설립을 추진했다. 학교가 아닌 교육시설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한 번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교육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해서 미래기술과 미래직업, 미래사회를 체험하고 학습하게 된다. 미래교육캠퍼스를 우리나라 미래교육의 메카로 만들어, 많은 학생이 찾아와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전북은 스마트기기 보급률도 20%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에서 두 번째다. 서울, 경남, 충남 등 많은 지역들이 100%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늦었지만, 전북도의회에서 미래교육의 시급성에 공감해주셔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전 학생에게 스마트기기를 100% 지급하게 됐다.
스마트칠판도 보급한다. 스마트기기와 스마트칠판을 동시에 보급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2025년부터 영어, 수학, 정보 과목을 우선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을 하려면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도 키워야한다. 관련 연수에 올 상반기에만 8300여명이 참여했다. 하반기에도 연수는 계속된다.
기초·기본학력을 토대로 에듀테크 기반의 AI‧SW를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겠다. 미래교육에 뒤처지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역량도 뒤처지게 됩니다. 전북 미래교육 서둘러야 합니다.”
- 올 9월부터 에듀페이를 지급할 계획이다. 에듀페이 지급의 목적과 그 효과는 무엇인가?
“전북에듀페이는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이 공평하게 배움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교육복지를 위한 교육비다. 차별 없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전북교육청의 의지이기도 하다. 초·중·고 신입생은 30만원의 입학지원금을, 초·중·고 졸업생은 30만원의 진로지원비를, 그 밖의 학생은 20만원의 학습지원비를 받는다. 올해는 초 1학년, 중 3학년, 고 2·3학년이, 내년은 초 2~6학년, 중 1~2학년, 고 1학년이 지급 대상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학습지원비가 지급된다.
공립과 사립·일반고와 직업계고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같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 모든 학생에게 에듀페이를 지급하는 것은 전북이 처음이다. 학생들의 교육활동 비용, 자기 주도적 진로 체험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을 통해 전북교육 경쟁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초학력 보장 선도학교, 두드림학교, 교과보충 프로그램 등 학생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기초학력은 세 차례 향상도 평가를 통해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 운영과 지원의 효과성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와 스마트칠판 보급도 이뤄진다. 학교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설치하고, 스마트기기 활용 연수와 수업혁신에도 속도를 내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겠다. 한편 내년 1월 18일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교육여건 개선 등 지방소멸에 대응할 특례를 발굴하고 있고, 전북도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 끝으로 학부모와 교육 가족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북교육을 생각하면 늘 간절하고 절박하다. 지난 1년은 전북교육 대전환의 초석을 놓은 시간이었다. 남은 3년은 ‘학생중심 미래교육’ 실현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활짝 열겠다. 전북교육 대전환을 통해 실력과 인성을 키우는 전북교육을 만들겠다.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