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반기 분양시장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51.85대 1을 기록하며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1순위 접수를 실시했던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가재울아이파크는 평균 89.95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하며 하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반기에는 지난해부터 이월된 물량의 청약이 시작되면서 열기를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상반기의 약 7.5배...전년동기 대비 물량 1.5배 증가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에서는 총 44곳, 3만2657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민간아파트 기준. 임대포함). 이중 일반분양가구는 1만1105가구다.
이는 총 가구수 기준으로 올 상반기 실적(8곳, 총 4334가구)의 7.5배, 작년 하반기(12곳, 총 2만1203가구)의 1.5배 많은 수준이다.
사업유형에 따라 보면 △재개발 15곳, 1만6897가구 △재건축 18곳, 1만2407가구 등으로 전체 약 90%를 차지한다.
◇한강이북은 재개발, 한강이남은 재건축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은 '강북 재개발'과 '강남 재건축' 구도가 될 전망이다. 재건축 물량 대부분이 강남3구에 분포하고 있어서다.
당연히 수요층도 갈릴 전망이다. 아무래도 강남 재건축의 경우 분양가가 강북 재개발 물량보다 높기 때문에 자금사정에 따라 강남 또는 비강남 물량으로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더 유의할 것은 이들이 올해 분양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공사비 증가를 비롯해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분양 일정이 얼마든지 늦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막연하게 한 곳만 청약을 기다리기보다는 1안, 2안 등으로 대상을 구분해 두는 것이 좋아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이 좋아진다는 것은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공급하는 입장에서 분양이 잘되는데 굳이 분양가를 낮출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인상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어 연내 분양하는 물량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 용산, 잠실 등 핵심입지 쏙쏙...재개발 주요 분양 어디
하반기 서울에서 재개발 물량은 동대문구 일대에 다수 분포한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에 짓는 '래미안 라그란데'를 분양한다. 총 3069가구의 대단지며 이 중 92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1호선 외대앞역, 신이문역을 도보 이용이 가능하며 경희의료원 등 병원과 대형마트 등 청량리역 일대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청량리7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1순위 청약을 오는 11일 진행한다. 총 761가구 규모며 이 중 17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공원과 인접해 쾌적하며 청량리역의 교통과 일대 상권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는 호반건설이 '호반써밋 에이디션'을 분양한다. 아파트 110가구, 오피스텔 77실, 오피스, 상가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용산역과 신용산역 역세권이며 용산가족공원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롯데건설은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청담 르엘'을 분양한다. 총 1261가구 가운데 14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다만 투기과열지구로 전매제한, 실거주의무 등의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2678가구를 짓는다. 이 중 57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8호선 몽촌토성역 초역세권이며 잠실역, 잠실나루역, 9호선 한성백제역 등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올림픽공원이 가깝고 아산병원도 이용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