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中 대사관 "12년 전 전 세계 도움 받은 日, 방사능 전 인류에 전가"

2023-07-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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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사진UPI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사진=UPI·연합뉴스]
주한 중국대사관(이하 대사관)은 12년 전 후쿠시마 지진(동일본 대지진) 당시 전 세계로부터 도움을 받은 일본이 지금은 방사능을 전 인류에 전가하려 한다며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비난하고 나섰다.

대사관은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오염수 방류 관련 보고서에 대한 성명을 내고 "이 (IAEA) 보고서는 평가 작업에 참여한 모든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관련 결론은 전문가 전체 만장일치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며 "중국은 IAEA의 성급한 보고서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IAEA의 보고서가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의 ‘부적’과 ‘통행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IAEA는 권한상 한계로 일본 해양 방류 방안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심사하지 못했고, 일본 측 정화 장비의 장기적 유효성을 평가하지 못했으며, 일본 오염수 관련 데이터의 진실성과 정확성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IAEA의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전달했다. IAEA는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에 저장된 처리수(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일본의 계획은 국제 안전 표준에 부합한다고 결론내렸다”며 일본 측의 손을 들어줬다. IAEA는 또한 “처리수 방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적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IAEA의 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월께 오염수 방류를 개시할 전망이라고 이날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관련 IAEA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관련 IAEA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대사관은 "중국은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IAEA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응해 심사와 평가를 진행했으며, 절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보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며 "일본은 비용 문제 때문에 국제 사회의 우려와 반대를 무시하고 기어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여 태평양을 ‘하수도’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보고서의 내용이 어떠하든 일본이 향후 30년간 백만톤 이상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에 지속적으로 방류할 것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장기간 누적되고 농축된 방사성 핵종이 해양 생태 환경, 식품 안전 및 사람들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초래하게 될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IAEA 보고서는 답을 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특히 "일본은 1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전 세계의 지원을 받았으나 12년 후, 일본은 방사능 오염의 위험을 전 인류에게 전가하기로 결정했다"며 "중국은 일본에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중단하고 과학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한 방식으로 확실히 처리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사관은 "일본이 해양 방류를 강행할 경우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일본에 IAEA와 협조하여 일본의 이웃국을 포함한 이해당사국이 참여하는 장기적인 글로벌 모니터링 체계를 조속히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과 현지 어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정부 고위 인사들이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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