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토피 환자가 100만명에 육박했으나, 여전히 정확한 발병 원인과 치료 방법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앞다퉈 신약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줄기세포, JAK억제제 등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17년 93만3979명에서 2021년 98만9750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그간 아토피 피부염은 유아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성인 사이에서도 환자가 늘었다. 20세 이상 환자의 경우 2014년 35만8956명에서 2018년 42만8210명으로 19%나 증가했다.
그간 아토피 피부염은 항염증 효과가 있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국소 면역조절제를 처방받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JAK억제제 등 다양한 기전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이 이어지면서 향후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JW중외제약은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JW1601을 개발 중이다. 현재 덴마크계 제약기업 레오파마에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총 4억200만 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글로벌 합작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 주목도가 높다.
LG화학은 아토피 후보물질 'LC510255'를 중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 중이다. 과민성 면역기능 조정 단백질(S1P1)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먹는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사용한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자의 면역기전을 정상화해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한다. 골수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SCM-AGH'를 연구 중인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최근 임상2상을 통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회사는 조만간 3상 준비에 나선다.
샤페론은 인플라마좀 경로 상위에 있는 GPCR19을 타깃으로 하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임상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종료된 국내 임상 2상에서 샤페론과 서울의대 연구자들이 발굴한 바이오 마커(생체표지자)가 전체 아토피 환자의 70% 이상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HK이노엔은 지난 3월 아토피 치료제 'IN-A002'의 국내 임상 1상에 착수했다. 특히 기존 먹는 알약 형태의 JAK 억제제와 달리 피부 부위에 바르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어 안정성이 더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 수가 1억명에 달한다"면서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기존보다 안전성이 보장되는 바르는 형태나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제까지 다양한 기전의 개발 성공이 더 절실해지고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