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월부터 코로나19로 착용했던 주민들의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이달 들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격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주민들에게 7월 1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다는 지시가 하달됐다"며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전국의 각도 비상방역사단(방역지휘부)을 통해 주민들에게 포치(공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TV에서도 지난 2일부터 주민들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된다. 지난 3일에는 함경북도 청년 수백여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극장에 빼곡히 앉아있는 모습이 방송됐다. 지난달 30일에만 해도 이런 실내 동원행사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에 통일부는 "(북한이)방역 해제 동향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하려는 동향, 국경 개방 동향은 분명히 있다"며 "3년 반 가까이 코로나19 방역을 강도 높게 했던 상황에서 현실적인 필요성을 두고 해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좀 더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마스크 해제 움직임에 외부와의 소통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북한과 일본이 정상회담과 관련해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가 수차례 나오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27일 북·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고위급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일본과 북한이 중국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실무 접촉을 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북한과 접촉하고 있냐'는 질의에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교섭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밝히기 곤란하다"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