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세대의 불만이 중국 공산당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런민대 싱크탱크인 중국거시경제포럼(CMF)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고공행진 중인 중국의 청년 실업률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 영역을 넘어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심지어 정치적 문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해당 보고서 캡처본을 공유하며 '정치적 위험'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또한 ”코로나19 이후 법치주의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완전히 상실됐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법치주의와 사유 재산권 보호를 개선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밀어붙였고, 지난해 4월에는 지역사회 감염을 이유로 경제 수도 상하이마저 봉쇄했다. 당시 상하이 시민 2500만명이 두 달간 집에 갇혀 지내며 전수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에 11월에는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저항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자유를 갈망하는 청년세대의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당시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임기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코로나 규제로 상처 입은 민간 경기 침체에서 비롯된다"며 "보조금 정책은 민간 투자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직한 청년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보다 강력한 경제 회복과 노동 시장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20.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청년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자 중국 당국은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천당) 신임 지도부와의 자리에서 "당을 중심으로 청년들을 결집해 더 강한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며 청년 불만을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