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간·중소기업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둔화 조짐을 나타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채용이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3일 차이신은 중국 6월 민간 제조업 PMI가 50.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전월치(50.9)는 밑돌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50.4)보다는 소폭 높았다. PMI는 경계선인 50선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아래면 경기 수축을 나타낸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는 전달(48.4)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49로 집계되면서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공식 PMI는 대기업·국유기업 중심이며,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한다는 차이가 있다.
차이신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하위 지수를 보면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나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세계 경기 침체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신규 수출주문지수 역시 50선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지난달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고용지수는 6월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해 생산능력을 재조정함에 따라 인력을 감축했다고 전했다.
왕저 차이신 싱크탱크모니터연구소(CEB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 회복 기반이 견고하지 않고 회복 속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고용 시장 악화부터 디플레이션 압력 증대와 시장기대 약화에 이르기까지 6월의 차이신 제조업 PMI에 반영된 문제들 또한 이 같은 사실을 가리킨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대표적인 경제선행지표로 꼽히는 민간 제조업 PMI는 중국이 부동산 침체, 높은 청년 실업률, 디플레이션 위험 속에 올해 초 리오프닝 이후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향후 관련 정책은 거시적 수준에서 지원을 강화하고 미시적 수준에서 효율성을 제고하여 정책 효과가 바로 시장 참여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고용 및 시장 기대치를 효과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5일에는 차이신의 민간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6월 민간 서비스업 PMI가 전달 57.1에서 하락한 56.5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