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증시는 외국인의 대거 매도에 따른 대형주 약세 여파에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00포인트(0.22%) 하락한 3182.38, 선전성분지수는 10.82포인트(0.10%) 하락한 1만915.50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8.96포인트(0.49%), 2.04포인트(0.09%) 하락한 3821.84, 2180.06에 마감됐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406억 위안, 선전 5243억 위안으로 총 8650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3% 가량 감소했다. 외국인 거래는 3거래일째 순매도했다. 후구퉁(홍콩→상하이) 거래는 46.41억, 선구퉁(홍콩→선전) 거래는 29.65억 위안 순매도로 총 76.06억 위안을 기록해 지난 달 25일 이후 1개월래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며 투자자,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리창 중국 총리가 이번 주 세계경제포럼 하계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 개막 연설에서 추후 부양책을 언급하며, 올해 목표 성장률인 '5% 안팎'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으나 시장 내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주민 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이날 다보스포럼 마지막 날 세션에서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부양책을 꺼낼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며 "하지만 나는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엄청난 부채 규모 등을 지목하며, 올해는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약한 수준의 정책만이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환율의 계속되는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도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07위안 올린 7.220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한 것으로, 작년 11월 10일 이후 약 7개월 반래 최저 가치이다.
중국 정부가 역내외에서 위안화 환율 상승에 저항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호주 투자회사 AMP의 셰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에) 도전하면서 둔화시키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썰물 때 같다"며 "인민은행은 썰물에 맞서 싸우는 양상이다"고 언급했다.
이 와중에 내일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6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향후 중국 경제 흐름을 다소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