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반기에 통화·재정 부양책 강화 전망 - 블룸버그 조사

2023-06-29 14:20
  • 글자크기 설정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2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중국이 올해 하반기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4분기에 1년물 중기유동성대출창구(LPR) 금리를 현행 2.65%에서 2.6%(중앙값 기준)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RRR) 역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앞선 설문조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7.5%, 올해 전체 성장률 예상치는 종전과 같은 5.5%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리 메이뱅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설정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과 환율에 대한 우려를 감안할 때 인민은행이 3분기 말이나 4분기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하면 추가적인 자본 유출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봉쇄 정책을 폐지한 후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중국 경기는 2분기 들어서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소비 위축, 수출 수요 부진 등 문제 심화로 경기 부양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인민은행이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후 아직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부양책은 나오지 않았다.

경제지표 악화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4% 넘게 상승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자 지난 27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낮게 발표하며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42위안 올린 7.209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리긴 했으나 7.2194위안으로 고시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보다는 폭이 작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당국이 올해 하반기에 재정부양책도 추가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개발은행 등 소비 관련 세금 감면 혜택과 함께 국유 정책은행을 통해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과 기술회사,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정책은행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또는 지분 투자 확대, 지자체 특수채 발행 한도 상한 등의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응답자들은 예상했다.

왕타오 UBS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방정부와 기업 차원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을 가속화하고 정책은행의 인프라투자 특별 펀드를 도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