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더블딥(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지난달 중국 제조업 기업들의 수익성 역시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의 공업기업 이익은 작년 동월 대비 12.6%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공업기업 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8.8% 줄어들었다. 1~4월 누적 공업기업 이익(-20.6%)보다 감소폭을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공업 분야 연 매출 2000만위안(약 36억원) 이상 기업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중국 경제는 올 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1분기 반짝 성장세를 보였으나, 4~5월 들어 회복세가 눈에 띄게 느려지면서 더블딥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소매판매, 투자, 부동산 판매 등 대부분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1~5월 공업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특히 외자기업보다는 민간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1~5월 민영기업의 공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1.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외자기업과 국유기업의 공업이익은 각각 13.6%, 17.7%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41개 업종 가운데 14개 업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24개 업종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전력업(45.9%), 전기기계 및 장비 제조업(29.2%), 자동차 제조업(24.3%)의 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비금속광물제품업(-25.9%), 섬유업(-27.8%), 농식품가공업(-39.5%)의 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화학원료와 화학제품 제조(-52.4%), 비철금속 제련과 압연이공업(-53.0%), 석유·석탄 및 기타 연료가공업(-92.8%)은 공업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우차오밍 차이신연구원 부원장은 "방역 정책 완화 효과 감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 약화, 경제 회복 동력 부족 등의 요인으로 최근 국내 수요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과 소비, 양대 성장 동력의 둔화는 공업이익 회복에 큰 걸림돌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수출 둔화 압력이 커질 경우 공업이익에 대한 더 큰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28일 리창 총리가 2023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 당국은 여전히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