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식품, 정부 압박에 '백기투항'…신라면·삼양라면 가격 전격 인하

2023-06-27 18:00
  • 글자크기 설정

다음달 1일부터 각각 6.9%, 4.5%↓…50원·100원 인하 효과

삼양식품도 삼양라면·짜짜로니·비빔면 등 12개 제품 4.7%↓

[사진=농심 제공]

[사진=삼양라면 제공]

농심과 삼양식품이 다음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내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값의 적정성을 언급한 지 9일 만에 ‘백기투항’한 셈이다.
 
특히 농심과 삼양식품이 가격 인하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오뚜기, hy 등 다른 라면 기업들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도 시기의 문제일 뿐,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고통 분담’ 차원에서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8면>
 
먼저 농심은 27일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6.9%, 4.5% 인하한다. 이번 인하로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이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 낱봉의 소매점 판매가는 950원에서 910원으로 4.2% 인하된다. 짜짜로니는 1100원에서 1050원으로 4.5%, 열무비빔면은 1000원에서 850원으로 15% 내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60년 전통의 국민 라면인 삼양라면 등 오랜 기간 동안 사랑 받아온 제품을 포함한 10여종의 다양한 품목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라면기업인 양사의 가격 인하 방침은 소주·우유 등 다른 업종의 가격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라면과 국민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