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다보스포럼, '기업가 정신' 주제로 4년 만에 개막…'디리스킹' 주요 화두로

2023-06-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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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서방 간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가 '기업가 정신: 세계 경제의 원동력'이라는 주제로 27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했다. 4년 만에 열리는 올해 하계 다보스포럼에서는 세계 주요 인사들이 경제성장, 기후변화, 다자무역 등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경기 둔화와 함께 미·중 간 디리스킹이 세계 경제에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를 둘러싼 내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세계는 현재 전통적인 패턴에 도전하는 깊고 체계적이며 구조적인 경제적·지정학적·기술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은 보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며 탄력적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동력을 함께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개막 연설에서 리창 중국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디리스킹에 각국 정부가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기가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배제될 처지에 놓인 만큼 경제 회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리 총리는 "최근 수년간 일부 사람들이 세운 무형의 장벽이 확대되면서 세계를 파편화, 심지어는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적 이슈의 정치화에 반대해야 하고,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세계가 문제로 지목하고 있는 산업망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러한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고 또 가장 잘 분별할 수 있는 것은 기업들"이라며 "정부와 유관 조직들이 과도하게 간섭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리스크 개념을 과도하게 확장하거나 이념적인 도구로 변모시켜서는 안 된다"고 리 총리는 강조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양분화되는 세계 경제 지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세계가 탈동조화 혹은 파편화된다면 경제와 무역 성장 둔화는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전 세계 GDP 중 5%가 손실될 수 있으며 이는 일본 GDP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 또한 "우리가 전 세계적 시각에서 접근할 때 세계적인 연대감을 갖고 다자주의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며 자유무역 체제를 옹호하고 나섰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고자 2007년부터 매년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하는 행사로, 2019년 다롄에서 열린 13차 포럼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29일까지 열리는 올해 하계 다보스포럼에는 전·현직 정치인과 국제기구 관계자, 산업계와 언론계 인사, 전문가와 학자 등 약 90개국에서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몽골·뉴질랜드·베트남·바베이도스 총리 등도 잇따라 중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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