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바그너그룹의 군사반란 사태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 무기 통제력 상실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며 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텔레그래프·미국 타임지 등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등 서방 국가들은 바그너그룹의 군사반란 사태에 대해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방 국가들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의 핵무기 통제 가능성까지 논의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부장관도 G7 회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이 문제를 주의 깊게 분석하고 있다. 현재로서 아직 평가할 수 없는 위험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군사 반란 상황에서 핵무기 통제권 상실 등 최악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또 다른 서방 국가 선임 외교관은 이번 군사 반란과 관련해 너무 많은 시나리오가 존재한다고 FT에 우려를 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지난 25일 이 같은 핵무기 통제 불능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핵무기를 가진 강대국을 상대할 때 우려되는 사항"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핵 무기 상황에 어떤 변화도 보지 못했지만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RT TV에서 린 트레이시 주 러시아 미국 대사가 이번 군사반란 기간 중에 미국 외교관의 안전 보장과 핵무기 위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외무부와 접촉했다고 말했다.